[문화인터뷰] 교황 방한 공식 기념품 엠블럼 제작한 이창우 교수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과 아시아청년대회, ‘하느님의 종’ 124위 시복식 등 교회 역사에 굵직한 획을 그을 행사를 앞두고, 일반 대중들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공식 기념품도 하나둘 선을 보이고 있다. 이창우 교수(제오르지오·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는 교황 방한 공식 기념품 제작사인 가톨릭출판사가 확정한 기념품 엠블럼 아이덴티티의 디자인을 선보인 주인공이다.
국내 유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reative Director)로서도 손꼽히는 이 교수는 오랜 기간 교회 안팎에서 다양한 CI(Corporate Identity)와 BI(Brand Identity) 작업을 해왔다. 특히 교회 안에서는 가톨릭출판사의 미술·디자인 자문위원으로 20여 년간 활동해왔으며, 수원교구 설정 50주년 BI를 비롯해 까리따스 수녀회와 생활성서사의 CI 등도 제작했다.
이 교수는 “엠블럼은 문화적, 시대적, 지역적 측면 등을 모두 포함해야 한다”며 “교황 방한 공식 기념품 엠블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정체성은 물론 한국만의 지역성과 전통성, 특히 순교영성을 바탕으로 한 역사적 정체성 등을 담아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 교수는 우선 프란치스코 교황이 평소 보여준 친근한 이미지와 미소 등을 부각시켜 신자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편안하게 보여줄 캐릭터를 완성했다. 교황 방한 주제어도 한국의 미와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캘리그라피형 로고타이프로 만들었다. 로고타이프 중 하나로 이 교수의 이름(세례명)을 본 따 제작한 ‘제오르지오 폰트’도 내놓았다. 이 로고타이프는 진보적 이미지를 강조해 더욱 눈길을 끈다.
엠블럼을 구성하는 각 캐릭터와 로고타이프는 내용적으로는 갖가지 의미를 품고 있어 다소 어렵게 느낄 수 있지만, 시각적으로는 가독성이 높으면서도 호감이 가는 것이 특징이다.
이 교수는 “엠블럼들은 각 행사의 의미 뿐 아니라 실천적 덕목들을 널리 알리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며“다양한 상징적 이미지들이, 교회가 대중들 곁에 보다 가까이 다가서고 이 시대 모든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데 적극 활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카톨릭신문 주정아 기자 2014